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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다이어리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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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보디가드]

“하아……”
 
또 땅이 꺼져라 한숨을 쉬었다. 오늘만 해도 몇 번째인지, 옆에 있던 선배 형이 머리를 싸매며 나를 바라보았다. 
 
“그만 좀 해라. 궁상 맞아 죽겄네.”
 
익숙하기까지 한, 핀잔 섞인 그의 말도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몇시간 째 조용한 내 핸드폰을 손가락으로 쓱쓱 누르며, 나는 양 손으로 얼굴을 감싸 쥐었다. 
 
-그거 너 맞구나?-
 
마지막에 그녀가 했던 말이 떠올랐다. 나는 결국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고 어버버 거렸고, 그녀가 말을 이었었다. 
 
-스타벅스에서 일어날 때 보니까 너랑 매우 비슷한 뒷모습을 가진 사람이 테이블에 쭈그리고 있던데. 완전 수상한 포즈로-
 
그녀의 말에 나는 얼굴이 붉게 타올랐다. 아니라고 태연하게 거짓말을 내가 할 수 있을 리 없었다. 생각해보니까 이것은 그냥 좋아해서 따라다니는 게 아니라 스토킹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의 사생활이고, 나는 그녀의 사생활의 일부에 불과하니까. 
 
-미안해.-
 
결국 나는 그렇게 보내고 말았다. 달리 할 말이 없었으니까. 하다못해 우연히 지나가다가 봤어 라는 거짓말이라도 했으면 나았을 수도 있는데, 그냥 사과했다. 
 
-어떻게 알고 온 거야 거기는?-
 
-우연히 핸드폰 액정을 봤는데, 그 내용이 있길래.- 
 
-알겠어.-
 
그녀는 그 말 이후로 톡이 없었다. 만 하루가 지나고 나서, 내가 아침에 인사를 해도 단답형의 답이 돌아왔다. 아예 메시지를 확인하지 않는 시간이 상식 이상으로 길어졌다. 끝인가 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되었다. 그녀의 성격상, 한 번 아닌 것은 아닌 것이다. 그냥 이대로 물러나서 그나마 덜 찌질하게 퇴장할 것인지, 아니면 조금의 희망을 가지고 그녀의 마음을 돌리려 노력할지. 
 
사실 둘 다 자신이 없었다. 그녀는 자신에게 소극적으로 다가가는 나를 늘 적극적으로 이끌어주려고 했었고, 이번에 소개팅 장소 잠복 사건은 소극적이다 못해 찐따의 방점을 찍은 사건으로 그녀에게 기억될 것이다. 쌀쌀맞은 그녀의 태도가 이해가 갔다. 
 
며칠 동안 이나, 그녀는 내 연락을 딱 끊어 버리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적극적으로 이야기를 하지도 않았다. 나는 혼자 끙끙 앓다가, 매정하게 그녀에게 보내는 연락을 끊지도, 그렇다고 적극적으로 다가가지도 못하며 그렇게 더딘 하루하루가 지나갔다. 
 
이것은 일종의 루틴인가? 싶을 정도로 나는 또 술을 마시러 갔다. 사실 술을 마신다고 해서 기분이 나아지거나, 리즈가 다시 나를 받아주는 것도 아닌데, 술 이라도 마시지 않으면 한숨으로만 방 안을 채울 것 같았다. 그제서야 나는, 사람들이 괴로울 때 술을 마시는 이유를 알 것 같았다. 괴로움을 잊기 위해서 술을 마시는 것이 아니라, 괴로워 할 시간에 뭐 라도 해야 할 것 같아서 술을 마시는 것이다. 
 
“그 여자가 어디가 좋냐?”
 
남들은 다들 일을 하고 있을 그 시간에, 아주 조용한 선술집에서, 나를 마주보고 앉아 있던 그 형이 내 잔을 채워주며 물었다. 나는 술잔위에 떠 있는 술집 조명을 가만히 바라보다가, 그것을 비워내고는 말했다. 
 
“예쁘고, 똑똑하고, 예의 바르고, 다른 사람의 기분을 생각해 주고, 지적이고 도도한 얼굴로 가끔은 B급 단어로 사람을 웃겨 줄 줄도 알고, 사려 깊고, 자기 사람을 소중히 할 줄 알고 또……”
“그만 하자.”
 
그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왜? 나는 마음만 먹으면 하루종일 이라도 그녀의 장점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다. 쉬지 않고 말이다. 
 
“근데 가끔 B급 단어를 말한다는 건 뭔 말이냐?”
 
나는 그의 말에 예전 리즈가 했던 말이 생각나 나도 모르게 피식 웃었다. 물론 그녀가 욕을 하거나 상스러운 말을 하는 것은 아니었는데, 간혹 그녀는 일부러 그런 단어를 써서 때로는 나를 당황하게 하거나, 빵 터트리게 만들었다. 지난 번 섹스 후에 나눴던 대화를 예로 들면,
 
“근데 자기는 내가 처음이면, 고등학교 때는 맨날 딸딸이 쳤어?”
“뭐……뭐라고?”
“그 나이때는 막 친구들 끼리 자랑하잖아. 나 어제 콩 깠다! 라고.”
“뭐…뭘 깐다고?”

이런 식이었다. 물론, 그 이야기를 그 형에게 하지는 않았다. 
 
“그래. 뭐 당연한 이야기 겠지만 잘 안 풀린 거 같고……뭐 어떻게 된 거냐?”
 
그의 질문에 나는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하고 술을 몇 잔 더 마셨다. 어디서부터 이야기해야 할까 잠시 망설이다가, 나는 그녀가 다이어리를 떨어뜨린 그날의 이야기부터(이미 그 형은 알고 있었지만), 계속 연락을 이어왔던 이야기, 그리고 그녀의 손에 이끌려 처음으로 모텔에 간 이야기를 했다. 
 
“뭐? 모텔?”
 
그 형은 주변의 시선을 의식하지도 않는지, 크게 내게 되물었다. 그의 눈에 스쳐가는 부럽다는 듯한 시선이 달갑지 않았다. 
 
“어쨌든 그래서……”
 
나는 그녀와의 일을 이야기했다. 매일 연락을 하고, 결국 나는 고백을 했고, 그녀는 고맙다는 말로 대답을 대신했고……그리고 또 한 번 더 만나고. 
 
“흠……듣다보니 대충 알겠네. 너 같은 성격은 절대 받아들이기 힘든 일이지.”
“뭐가요?”
“그냥 섹스 친구로 남는다는 것 말이야.”
 
그의 말에 나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못했다. 그의 말에 가슴이 시리지만 맞는 말일지도 모른다. 그녀는 은연중에 선을 그었으니까. 나는 계속해서 그녀의 소개팅 사실을 알게 되었고, 몰래 나가서 지켜보았으며 그녀에게 발각된 며칠 전의 이야기까지 그에게 해주었다. 
 
“무슨말 하려는 지 알아요. 욕은 하지 마세요.”
 
그는 무언가 이야기하려다가 내 말에 입을 다물었다. 그래. 욕 하고 싶은 그의 심정이 이해가 간다. 내가 제 3자였다면 나라도 욕을 했을 것 같다. 형은 나와 함께 한 잔 두 잔, 아무말 없이 잔을 비우더니 입을 열었다. 
 
“보통 여자들이 심하게 토라지면 말이야. 남자한테 꼭 물어보는 말이 있거든.”
“뭔데요?”
“오빠는 내가 왜 화가 났는지 몰라?”
 
그는 그 말과 함께 한 잔을 더 비우고는 말을 이었다. 
 
“그러니까, 이 질문은 근본적인 질문이라 이거야.”
“근본적인 질문이요?”
“그렇지. 그 여자의 화를 풀어 주려면, 왜 화가 났는지 정확한 원인 규명이 필요하거든. 그리고 그 원인에 맞춰서 열심히 입을 털어야 그 여자의 화를 풀게 할 수 있지.”
“좋은 말씀 감사하긴 한데 지금 그 말이 왜 나와요?”
“그러니까, 너는 리즈씨가 왜 화가 났는지 파악하고 있냐고.”
 
그의 말에 나는 곰곰이 생각에 잠겼다. 아니, 사실 곰곰이 생각할 문제도 아니다. 다만, 내 스스로 말하기가 괴로울 뿐. 
 
“리즈는 선을 그었는데 내가 그걸 넘어 버려서?”
“그래. 잘 알고 있네. 난 그 여자분을 본 적도 없고 너희들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도 몰라서 뭐라 이야기하기 힘들다만, 그 여자분 입장에서는 섹스 친구가 자꾸 섹스 이외의 일상으로 들어오려고 하는 것처럼 보일 수가 있다는 거지.”
 
그의 말을 듣고 나서야, 나는 내가 생각보다 많은 욕심을 부리고 있었음을 깨달았다. 그냥 리즈를 안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줄 알았는데, 나는 그녀를 통째로 가지고 싶어하고 있었다. 웃기는 건, 그녀를 가질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그 생각까지 들고 나니까, 내 입으로 들어가는 술의 양은 점점 늘어났다. 애주가인 그 형조차 손을 저으며 그만 마시라고 말릴 지경이 될 때 쯤에는, 그게 3차인지 4차인지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가 되었고, 해가 지기전에 마신 술은 저녁 시간이 다 되고 나서야 끝이 났다. 나는 비틀비틀 집으로 돌아와서 침대에 쓰러지듯 누웠고, 역시나 아무것도 와 있지 않은 휴대폰을 침대 구석에 아무렇지 않게 던져 버렸다. 
 
천장이 빙글빙글 도는 것이 느껴졌다. 눈 앞에 떠오른 리즈의 웃는 얼굴도 뱅글뱅글 돌았다. 마치 지금까지의 일이 신기루 같은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그녀와 있었던 최근의 일들이 하나 둘 씩 빠르게 천정을 스크린 삼아 지나갔다. 
 
딱 거기 까지 였다. 
 
내가 기억하는 그날의 부분은, 정말 딱 거기까지 였다. 말 그대로 블랙 아웃이었다. 좀처럼 그렇게 기억을 잃을 지경까지 술을 마시지 않는 나로서는 정말 보기 드문 일이었다. 아침에 눈을 떴을 때 익숙한 내 방 천정의 벽지 무늬가 눈에 들어왔고, 내가 벗어 던진 옷이 아무렇게나 굴러다니는 내 방이 보였고, 이유는 알 수 없지만 문이 활짝 열려 있는 냉장고가 보였다. 
 
“어우욱……”
 
속이 아프고 머리가 아팠다. 이상하게 무릎도 까져 있었다. 벽에 걸린 시계를 보니 오후 2시였다. 나는 휴대폰을 더듬거리며 찾았고, 역시나 이유를 알 수 없지만 휴대폰은 침대 밑에 들어가 있었다. 
 
“아……”
 
내 휴대폰을 확인한 나는 정신이 아득해졌다. 통화 목록을 보니 어제 리즈에게 30번이나 전화를 했다. 최악이었다. 
 
“아우……이런 등신아……”
 
나는 내 자신에게 실컷 욕을 쏟아 부었다. 30번의 전화보다 더 괴로운 것은, 내가 그녀에게 뭐라고 했는지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두근 거리는 마음으로 카톡을 열었다. 그리고 리즈가 보낸 몇 개의 메시지가 보였다. 
 
-택시는 태워 보내긴 했는데 너 어제 잘 들어갔어? 아주 상습적으로 우리 회사 찾아오는 구나 너. ㅎㅎㅎ-
 
맙소사. 나 또 그녀의 회사로 찾아간거야? 왜 기억이 나질 않지? 그것보다……내가 가서 무슨 짓을 했지?
 
-그리고 편지 같은 거 줄 거면 좀 예쁜 편지지에 주지 이게 뭐냐.-
 
편지?
 
나는 또 머리가 복잡해졌다. 난 도대체 무슨 짓을 했단 말인가. 그녀에게 찾아간 것 까지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유추는 가능했다. 내가 아주 꽐라가 되어서 그녀에게 갔고, 그녀는 택시까지 잡아서 나를 다시 보내준 모양이다. 그런데 편지라는 단어는 도대체 뭔지 추측이 되지 않았다. 
 
‘설마 편지를 써서 줬다거나 하는 바보 짓을 한 것은 아니겠지?’
 
추측이 되지 않는다기 보다, 추측하기도 싫은 것에 더 가까웠다. 아. 나는 정말 뭘 해도 안 되는 놈이구나. 아예 그녀의 마음에 남아있는 모든 정내미를 다 떨어뜨렸겠구나. 절망감에 눈 앞이 캄캄할 때 쯤에, 내 눈 앞에는 테이블과, 그 위에 놓인 연습장 한 권, 그리고 볼펜이 보였다. 
 
나는 머리를 감싸고 이불에 얼굴을 파묻었다. 테이블 위에 놓인 저 연습장이 무지하게 신경쓰이는 것이 기분 탓이면 얼마나 좋을까. 나는 몸을 일으켜 테이블로 다가갔고, 그 위에 놓여 있는 연습장을 바라보았다. 펼쳐진 페이지는 백지였지만, 여기저기 펜이 왔다갔다한 자국이 보였다. 나는 서랍을 열어 구석에 짱박혀 있던 연필 하나를 꺼내어, 펼쳐 진 페이지 위를 사선으로 살살 비볐다. 목이 타는 듯이 말라 밤새 문이 열린 냉장고에서 미지근하게 변해 버린 생수통을 꺼내 마시고, 나는 다시 연습장위를 연필로 채색하듯 문질렀다. 
 
쪽팔리다 못해 창문을 열고 뛰어 내리고 싶은, 그녀에게 보내는 내 편지가……정확히 말하자면 그 편지를 쓸 때 세겨진 펜 자국들이 내 눈으로 조금씩 선명하게 들어오고 있었다. 한 장만 쓴 것이 아닌 모양인지 첫 시작이 편지의 서두 느낌은 아니었다. 
 
……그래서 나는 매일 기다려요. 
너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나는 매일 카운트 한다구요. 
너랑 다음에 만나는 날을 하루 종일 생각해요.
네가 너무 밉다가도 네 프사를 보면서 웃는 병신 같은 내 모습을 보니까, 
내가 너를 엄청 좋아하는 것은 맞나 봐요.
네가 무심코 던진 자기야라는 말에 나는 잠도 못 자고, 밥을 안 먹어도 허기를 못 느껴. 
넌 그런 거 모르죠?
 
여기 까지 읽었을 때, 이미 창문을 열고 뛰어 내리고 싶어졌다. 누군가 와서 나를 패 줬으면 좋겠다라는 마음도 들었다. 이 소름 돋는 오글거림은 무엇인가. 존대와 반말이 섞인, 누가봐도 만취한 자의 편지는 계속 이어졌다. 
 
난 알아. 많은 사람들이 너 좋아하는거, 그 소개팅남 포함해서. 
난 그 사람들이 가지지 못한 걸 가졌지만, 네 마음마저 다 가지고 싶어서 이렇게 애가 타있고, 매일 술을 마셔. 
이제 굳이 떠올리려고 하지 않아도 눈에 선해요. 
당신이 기분좋을 때 짓는 눈빛, 음색, 몸짓.
머리 나쁜 나도 다 저장이 되어 버렸어요. 
똑똑하고 눈치빠른 당신은 알고 있겠지만, 
난 당신을 보자마자 얼어버려요. 눈만 마주쳐도 움찔하죠. 
태연한 척 하지만 귀에 맥박뛰는 소리가 다 들려요. 
이런 모습들이 매력적이지 않은 것은 알지만요.
당신은 참 귀여운 사람이에요. 
예쁘고 사랑스럽고 똑똑하고 섹시하죠. 
나는 당신이 좋은 이유는 얼마든지 댈 수 있어요. 
하루 종일 하라고 해도 할 수 있어요. 
나는 틈만 나면 리즈를 생각하는 게 아니라. 
어쩌다가 다른 생각을 해요. 
가끔은 조금 덜 생각해보려고도 하는데, 그게 생각보다 안되네요. 
좋아하는 티를 최대한 안 내보려고 수없이 다짐하는데
그 결심은 만나는 순간 사라지네요. 
이렇게 까지 좋아해서 미안해요. 
쿨하게 네 마음까지는 안 가져도 돼 라고 할 만한 성격이
나는 안되는 것 같아요. 
좋아하는 마음을 숨기려고 노력을 하면서도
미움받는 건 정말 죽어도 싫은 마음이 뭔지 모르겠네요. 
사랑해서 미안하지만, 나는 나 자신보다 더 리즈를 사랑합니다. 
항상 당신 선택은 현명하다고 믿고 있고
그 선택을 이해하려고 노력해요. 
겉보기에는 똑 부러지게 보이지만
누구보다 다른 사람 감정을 신경 써 주고
정도 많아서 잘 흔들리는 것도 알 수 있어요. 
다 이야기 하지는 못했지만
분명한 것은 나는 자기랑 다른 환경에서 자라고 살아왔고
분명 자기가 이해하지 못할 내 모습도 있겠죠. 
내가 힘들어하는 부분들을 이야기 안 했기 때문에 당신은 모르지만
확실히 이야기할 수 있는 건 
그 힘든 부분들을 겨우 붙잡고 살아가는 건 
당신이  있기 때문이에요. 
미안해요 그리고……
 
그 뒤로는 글씨가 잘 보이지 않았다. 내용이 오글 거리는 것은 둘째치고, 지금 시대가 어느 땐데 이런 러브레터나 쓰고 있는, 아니 이미 그녀에게 줘버린 내 자신에 대한 원망이 파도처럼 밀려왔다. 이제 정말 리즈와는 끝이구나. 
 
-미안해. 술 취해서 내가 그만……-
 
황급히 리즈에게 사과를 하려고 폰을 열고 타이핑을 하고 있을 그 때, 정말 기막힌 타이밍에 그녀로부터 메시지가 도착했다. 
 
-너 언제 시간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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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카린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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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홀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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